평생 읽은 책이 두 권이나 될까 싶습니다.
반면 글 쓰기는 좋아해서 여태 1,000개를 넘게 썼습니다.
고민이 되는 주제가 있으면 읽기보다 쓰기를 먼저 하다 보니,
항상 제로 베이스였습니다.

그 중 하나가 <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> 시리즈입니다.
이론은 아무 것도 모르고, 체득한 걸 그냥 글로 옮겼습니다.

반면 아무리 고민해도 갈피를 잡기 어려운 주제가 있었습니다.
리더쉽에 대한 고민이였습니다.
경력도 경력이고, 슬슬 가치관을 정리해 볼 시기라고 느꼈거든요.

언제나 그랬듯 글을 쓰려고 해 봤습니다.
제목은 <Follower to Leader>.
어깨 너머 주워들은 이야기를 마구마구 나열해 봤습니다.
하지만 너무 어려웠습니다.
Outline 만드는 데만 한 세월 걸렸습니다.

그러다 예전에 추천받았던 책이 떠올랐습니다.
<High Output Management>라는 책입니다.
좋은 의미로 갸우뚱 했습니다.
제가 고민하던 게 다 있었거든요.
‘와… 뭐지?’ 하며 읽었습니다.

책에 답이 다 있다던 말이 정말이었습니다.
책을 따분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.
독후감 써 오라고 권장도서 중에 하나 고르라고 했던 기억이 있어서,
네이버 지식인에서 독후감 복사해다 옮겨 썼던 기억이 있어서.
그래서 내심 책을 무시한 거 아닐까, 하는.

기술적인 고민이 생기면 검색을 하는 게 너무 당연합니다.
그러다 책도 읽게 되고, 가끔 인도 유튜버 영상도 보고.
그런데 soft skill에 대해서는 그래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.

감사하게도 “책 많이 읽으시나 봐요” 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.
그 동안 썼던 글이 그런 이미지였나 봅니다.
사실 그렇게 칭찬해 주시는 분들이 읽으셨다는 글은 제 수백 번째 글입니다.
글 잘 쓰고 싶어 했는데, 너무 멀리 돌아온 거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.

요즘 읽고 싶은 글도, 책도 많이 생겼습니다.
하지만 아직 요령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.
돌아서면 까먹을 때가 많거든요.
쓰기만 하는 것도, 읽기만 하는 것도 안 좋겠다 싶습니다.
학교 다닐 때 노트정리 하는 거 참 싫어했는데,
지금 생각해 보면 꽤 좋은 공부법 같습니다.

최근에 <무엇이 탁월한 개발자를 만드는가> 라는 글을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.
사실 이 글의 outline은 논문입니다.
글의 내용도 내용이지만, 숙달과 습득을 이렇게 해볼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.